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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한국영화 OTT와 영화상영 대결에 따른 빈익빈 부익부의 관객수에 대해 설명

by nature-wind-bell 2025.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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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2023년 한국영화계는 'OTT vs 극장'이라는 새로운 이중구도 속에서 본격적인 산업 재편이 일어난 해였습니다.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 웨이브 등 글로벌·국내 OTT 플랫폼은 자체 제작 또는 독점 배급을 강화하며, 극장과의 대결 구도를 확산시켰습니다. 동시에 스크린 자원과 관객 수를 둘러싼 불균형은 더욱 심화되며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2023년 한국영화 산업을 관통한 OTT와 극장 상영의 충돌, 그로 인해 심화된 관객 수 양극화와 산업적 함의를 분석합니다.

1. 2023년 한국영화 산업 환경 – 이중 생태계의 정착

2023년은 팬데믹 이후 첫 완전한 정상화가 이뤄진 해로 평가됩니다. 그러나 '정상화'는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극장과 OTT라는 두 개의 분산된 소비 생태계의 공존을 의미했습니다.

  • 넷플릭스: 『길복순』, 『정이』,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등 오리지널 공개
  • 티빙/웨이브: 한국영화 극장 개봉 후 단기 독점 제공
  • 극장 전용 대작: 『범죄도시3』, 『콘크리트 유토피아』, 『밀수』 등 스크린 독점

결국 두 산업 구조는 소비자에게는 선택지를 넓혔지만, 중소·예술영화와 신작들의 생존 기회는 더욱 좁아지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2. 관객 수 양극화 – 극장 개봉 작품의 쏠림 현상

2023년 한 해 동안 개봉한 한국영화는 총 180여 편이었으나,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기록한 작품은 단 6편에 불과했습니다.

순위 영화 제목 관객 수 개봉일 비고
1 범죄도시 3 10,682,598명 2023.05.31 천만 돌파, 시리즈물
2 콘크리트 유토피아 3,841,126명 2023.08.09 재난 드라마
3 밀수 5,146,069명 2023.07.26 여성 주도 액션
4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1,922,964명 2023.03.08 넷플릭스-극장 병행
5 더 문 2,019,979명 2023.08.02 한국형 SF
6 공조2 (잔여 수) 약 700만명 누적 재개봉 포함 전년도 개봉 포함

이처럼 상위 5~6개의 흥행작이 전체 한국영화 극장 관객 수의 약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다수의 영화는 관객 수 1만 명 미만으로 상영 종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특히 독립영화·장르 실험영화의 경우는 하루 1~2회, 일주일 미만의 상영기간으로 사실상 '개봉'이라는 이름조차 지키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습니다.

3. OTT의 부상 – 새로운 기회의 장이자 또 다른 쏠림

OTT 플랫폼은 영화계의 새로운 유통 채널로 자리잡았지만, 이 또한 자본력과 화제성 있는 프로젝트 중심으로 흘러가며 구조적 문제를 심화시켰습니다.

  • 『길복순』 –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진입 / 흥행성과 작품성 논쟁
  • 『정이』 – 시청 수는 많았으나 평가는 극과 극
  • 『서울대작전』 – 넷플릭스 공개 이후 반응 저조

이와 같이 OTT 오리지널은 초반 주목도를 확보하지만, 콘텐츠 소비 속도가 빠르고, 브랜드화가 어렵다는 한계도 존재합니다.

또한 대다수 중소 제작사나 감독의 영화는 OTT 플랫폼 진입조차 어려워 독립영화는 극장도, OTT도 배제된 사각지대에 놓이게 됩니다.

4. 스크린 독점과 마케팅 불균형 – ‘기울어진 운동장’

한국영화계에서 스크린 수는 곧 흥행 가능성과 직결됩니다. 2023년 상반기 통계에 따르면, 상위 5개 영화가 전체 상영관의 약 7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로 인해 중소 영화는 ‘개봉했다’는 사실조차 알리기 어렵고, 평일 오전이나 심야 시간대만 배정받는 등 실질적인 관객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또한 포스터, 시사회, 배우 홍보 등 마케팅 자원의 독점 역시 대작 위주로 이루어지며, 관객의 선택 기회가 정보 비대칭에 의해 제한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습니다.

5. 관객 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의 원인과 결과

원인:

  • OTT 경쟁으로 인한 유통 경로 다변화
  • 스크린 독점과 배급사 중심의 유통 구조
  • 팬데믹 이후 관객의 '안전한 선택' 성향 강화
  • 마케팅 예산 편중과 리뷰 시스템의 편향성

결과:

  • 대작과 시리즈물 중심의 콘텐츠 생태계 집중
  • 중소·실험영화의 상영 기회 상실 및 제작 위축
  • 창작자 유입 감소 및 표현 다양성 저하
  • 관객 입장에서도 동일한 서사/스타 중심 콘텐츠 반복 소비

6. 제도적 과제 및 미래 전망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제도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 스크린 상한제 도입: 상영 초기 주차에 50% 이상 점유 금지
  • 공공배급 또는 예술영화 전용관 지원 강화: 소규모 작품 상영 확대
  • OTT 공공 데이터 공개 제도화: 콘텐츠 성과의 투명성 확보
  • 배급·홍보 지원 제도 정비: 작품 당 마케팅 예산 지원

2024년 이후에도 OTT 플랫폼은 계속 성장할 것이며, 한국영화는 극장·스트리밍·해외진출이라는 다채널 유통 전략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그 중심에는 콘텐츠 다양성 유지와 창작자의 생존권 확보라는 기본적 가치가 보장돼야 장기적으로 한국영화의 세계 경쟁력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결론 – 선택은 넓어졌지만, 기회는 좁아졌다

2023년 한국영화는 OTT와 극장 상영이라는 이중 생태계 안에서 소비자는 다양한 콘텐츠를 누릴 수 있었지만, 정작 콘텐츠를 만드는 다수의 창작자들은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양극화의 모순’에 직면했습니다.

콘텐츠 산업이 진화하려면, ‘무엇을 얼마나 많이 봤는가’보다는 ‘어떤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가’를 질문해야 합니다.

진짜 경쟁력은 ‘다른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생태계’에 있습니다. 2023년의 교훈이 그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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